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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hemian rhapsody

딜레마

다른 나라로 가는 여행이 좋은 이유 중에 하나는,

나와 다른 언어로 소통되는 공간에서 오롯히 나혼자 누리는 배타적인 감정과 유니크해짐 때문이었다.

'다르다'라는 것이 나에게는 '특별하다'로 다가왔기 때문였다.

하지만, 

여행이 아니라 삶의 관점에서는 조금 달라진다.

모두가 쓰는 언어가 내 귓속을 파고들지 못하고 맴돌다 기관차의 증기처럼 공기 속으로 흩어져버리면,

마치 웅웅거리는 스피커에서 울려퍼지는 알 수 없는 진동과 리듬에 묻힌 언어를 찾다 그만 길을 잃어버리고 만다.

가끔은 이 곳에서,

단 한명이라도-

말이 통하는 누군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곤 한다.

영화 'Lost In Translation'이 생각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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