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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밤바다엔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버스커버스커에 여수 밤바다를 들으면-
마치 내가 그 곳에 가 본 적이 있는 것 처럼, 자연스레
인적없는 까만 밤바다의 가로등 불빛 아래 내 모습이 그려진다.
아마도 나의 까만 밤 속 바다는 여수바다 보다는 부산 어딘가에 있는 바다에 가까울 테지만.
노래 속 여수 밤바다에서 내가 짐작하는 건,
시간은 어쩌면, 새벽 두시.
홀로 놓여진 그 밤바다의 잔잔한 파도가 너무 듣기 좋아서,
아니면, 몸 속을 흐르고 있는 적당히 기분 좋은 알코올 농도 때문에,
것도 아니면, 새벽녘 식혀진 바람 속 소금기 가득한 공기의 농도가 너무도 훈훈해서-
너에게도 그 향기를 전하고 싶어서.
노래가사가 너무도 공감돼.
전화를 하고 싶어지는 그 마음.
아마도 나도 들려주고 싶은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어서 일테야.
같이 그 밤 속을 걷고 싶은 그 마음.
끝없이 이어지는 파도소리에 아무말 없이도 모든 것을 알 것 같은 밤바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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