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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hemian rhapsody

커피가 좋아

 

시험기간! 

시험기간마다 딴짓이 하고 싶어지는 건 맞지만, 길진 않게, 아주 잠깐 시간을 할애하기로 했다.

글은 다듬어 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끄적이고 싶은 말이 생각났을 때 얼른 적어야 할 것 같으니.

잠든 시간, 그저껜 새벽 3시, 어젠 새벽 2시.

그룹 친구들이 곁에서 그렇게 공부하니까, 제법 나에게도 모티브를 부여해주고 있다.

그 전까진 공부한다하면서 번번히 유혹에 흔들렸는 데, 아주- 조금은, 유혹에도 굴복하지 않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하지만, 얼마전 미드 'Dexter'를  알게되면서,

나의 모티브는 " 여기까지 공부하면, watching the next episode of Dexter! 이런 유치한 수법으로 모습을 달리하고 있다.

 

어젠 자기전 시계를 보고 새벽 2시인 걸 알았을 때, 얼른 침대로 달려가 쓰러지고 싶은 맘이 가득해졌는 데,

그 때 문득 불금의 새벽2시가 떠올랐다. 전혀 피곤하지 않았던 불금 night.

그러고 보니 그 전 날 밤, 새벽 3시까지 랩탑을 두드리고 있었는 데, 이상하게 희열을 느꼈다. 

나 즐기고 있었던 걸까?

항상 짐처럼 느꼈던 숙제가 그날만큼은 달리 느껴졌으니.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면서 한켠으로는 이게 재미없으면 어쩌나 걱정이 많았다.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시작할 때, 한편으론 설레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는 것처럼.

혹시나 내 적성과 맞지 않으면? 하는 걱정이 부쩍 앞섰고, 여러 과정을 거쳐오면서 버겁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했다.

그때마다 억지로 내 자신을 추스렸는 데,

그런데, 어제, 나 처음으로 잼있다고 생각이 든 거다. 처음으로. 정말 처음으로.

이제는 조금 안심이 된다.

아직 내가 모르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것이 또 어딘가에 숨겨져있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드니까.

 

그러나 저러나, 이야기가 딴 곳으로 샜다.

내가 오늘 적고 싶은 던 말은,

아침에 커피를 만드는 모든 순간이 정말 좋다는 거. 

원두를 갈고, 모카포트에 담고, 기다리고, 마지막에 우유를 붓는- 그 모든 과정이 정말 좋다.

미래에 내가 일을 갖게 된다면, 이런 여유로운 아침의 커피 끊이는 건 주말에만 누릴 수 있게 될 테니,

지금의 이 시간들을 소중히 간직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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