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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erica

시카고4

미술관 관람을 끝내고 밖으로 나오니, 날씨가

구름 낀 오전에서 햇살가득한 오후로 바뀌었다.




미술관 관람 후엔 딱히 목적지를 정해놓지 않은 터라

무얼하면 좋을지 잠시 생각에 빠졌다.



그러면서 무작정 걷기 시작했다.




무작정 걷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멋진 고층건물과 자동차들, 사람들 구경만 해도 조금도 심심하지 않았다.

그냥 도시가 조금 그리웠나 보다.

내가 살던 곳은 아니었지만, 건물들, 차들, 그리고 소음조차 반가울 정도였으니.



웅장하고 아름답다.



트럼프네 건물은 삐까번쩍.



시카고 리버가 다운타운을 보다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센 강이 떠오른다.

이 곳과는 전혀 다르지만, 배를 탔을 때, 손을 흔들어주던 사람들이 떠올랐다.

순간 나도 손을 흔들고파지는.



강은 역동적인 느낌과 여유로움을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또 하나 멋졌던 건물.



시카고 트리뷴 타워.

아름답구나.



지나가는 건물 사이에 만난 아름다운 공간.

자꾸자꾸 나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도시 어디를 가나 보이는 말과 마차.



끝이 보이지 않아.



걷다가 걷다가 미시건 호수까지 와버렸다.



'와, 이건 바다다!'

란 생각이 드는 엄청난 스케일의 호수.

모래도 있잖아.

(신발을 벗었다. 맨발인 채로 섰다.)

부드럽잖아.



해운대가 떠올랐다.

내 기억은 추억을 먹고 산다.



그 속의 나.



파도도 있잖아.



여러가지 느낌이 그 곳과 닮았다.

똑같진 않지만, 어쩌면 누군가는,

'에이~ 뭐가 닮았어, 완전 다르구만.' 할지도 모르겠지만,


닮은 점을 애써 찾아 그 곳에 없는 나를 위로하고 있는 지도.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미시건 애버뉴를 통해서 호수까지.


걷다보면 그리 멀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아마도 이 날은 여름 바람이 참으로 시원해서 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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