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독의 양면성 *글이 미친듯이 쓰고 싶어졌다.아무 말이든지 자꾸 끄적이고 싶고, 나열되는 단어는 마구잡이로 뒤섞여서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지 나도 모르겠다.얼마전에 어떤 사람의 블로그에 들어가서 글을 읽었는데,정말 맘에 들어서 계속 그 사람의 글이 읽고 싶어졌다.만나고 싶고 대화를 나눠보고 싶어졌다.그렇게 할 수 없으니새로운 글이 업데이트 되지 않았나 기웃거리고 있다. 밤은 또 늦어가고 있지만,지금 이 기분을 넘겨버리고 싶지 않다.마음에 드는 음악을 찾고 싶다.옛날 영화가 보고싶다. 사람도 그립다.옛 친구가 그리운 거겠지.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거겠지.술기운에 기대 가장 고조된 내 마음을 잠깐 꺼내보고 싶은 거겠지.또는 모든 고민따위는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 날을 불태우고 싶어서겠지. 고독에 대해서 생각했다.. 더보기
그 뒤에 *죽음 뒤에 있는 것은 뭘까.어느 누구도 지나칠 수 없는, 언젠가는 꼭 거쳐야 할 그 것.살아있는 모든 존재는 알지 못하는 비밀. 이 세상에 오는 것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다.하지만, 죽음은 선택 가능하기도 하다. 나라는 존재의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 까.이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보기
생의 한가운데 *오랜만에 이 책을 다시 들었다. 도서관에서 빌려보고 내용이 정말 맘에 들어서 영원한 소장용으로 갖고 싶어 구입하게 된 책.'생의 한가운데'맘에 드는 구절이 정말 많다.다시 읽어도 여전히 여운을 크게 남긴다.나는 니나의 어떠한 면을 동경하기도 하지만 그녀와 같은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슈타인의 사랑은 비현실적으로 멋져서 나를 슬프게 했다.그래서 니나가 이해가 가지 않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그랬기 때문에 이렇게 숭고해질 수가 있었나 싶기도 하다.삶과 죽음, 생.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다. 더보기
호기심 * 우연 아닌 우연으로 들어가게 된 그곳에서,누군가의 글을 읽다가-나도 모르게 다음 글을, 그 다음 글을 끝없이 읽고 있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그 글 속에서 발견한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가 가랑비처럼 어느새 나를 적셨다.그리고잡힐 듯 말듯내 심장을 긁어댄다. 단지 활자를 눈으로 쫓았을 뿐인데,이런 기분을 느끼게 되다니. 궁금해.궁금해. 당신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어져. 더보기
closed 목요일.3일만에 다시 나온 세상.여전히 모자 속 이마가 아리고,장갑 속 손끝은 시렸다. 그 곳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안단테에서 모데라토, 어느새 알레그레토. 이윽고 다다른 그 곳에서 나를 맞은 건, 따스한 노란방이 아니라 굳게 닫힌 문 그리고 'CLOSED'. 아뿔사. 생각지도 못했다.나만 움직이면 언제든 열려 있을 줄 알았던 거다.극한을 날씨를 뚫고 왔지만 닫힌 문은 열리지 않았다.가차없이 꺾인 희망과 기대는 굴뚝 밖의 연기처럼 차가운 공기 속으로 흩어져갔다. 방금전까진 이 곳에서 마실 따뜻하고도 고소한 라떼를 상상하며 입꼬리가 저만치 올라갔는데.지금은 속상한 마음만 한가득.인생이란 이런걸까.숨이 차도록 뛰었지만 저만치 멀어져 가는 기차는 더이상 따라잡을 수 없고, 홀로 남겨진 플랫폼에서 어.. 더보기
snow 한 밤에 눈이 오고나면, 눈을 떴을 때 발견하게 되는눈의 왕국이 바로 여기야. 평소보다 이른 아침에 밖으로 나가고 싶어지는 건-아마도 누구보다도 먼저 내 발자욱을 찍고 싶어서. 손가락 사이를 할퀴고 콧등을 아리게 하는 시린 네가 나에게 준 선물. 슈거파우더처럼 폭신한 너에게 오늘도 제일 먼저 흔적을 남겨. 더보기
북극 오늘 날씨가 북극 날씨 만큼이나 춥다고 한다.일기예보에서는 밖에서 피부가 5-10분간 노출되면 동상에 걸린다고 한다.영화 'Home alone' 처럼 어쩌다 나혼자 남겨진 텅빈 집에수도꼭지를 약하게 틀어놓고, 보일러는 평소보다 약간 올려뒀다.수도꼭지에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고요한 공기에 쉼없이 노크를 해댄다.어제도, 오늘도, 한 발자욱도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학교도 이틀째 휴교 중이라 나가야 하는 목적을 상실했다.하지만 이 추위를 물리치고 핫초콜릿을 사 먹으러 나가고 싶다.하지마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니까. 숙제도 끝내버렸고,넷플릭스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봤지만-더이상 보고싶은 게 없다.화면도 스피커도 모두 꺼버렸다. 고요의 찰나는 불현듯 엄습했나 싶더니, 모든게 멈춰진 끝을 가로지르는 소리. 톡 톡.. 더보기
어떤 가설 안개로 자욱한 이 곳 너머로 보이는 그것은번한 휘선일까, 아니면 신기루일까. 이미 걸어온 길은 사라져버려,나는 무작정 앞으로 걷는다.누구에게도 추월되지 않는 시간에 기댄 채그저 주어진 길을 간다. 그 끝엔 무엇이 있을지 모르지만,나는 안다. 언젠가-모두의 영혼은 휘발되어,누군가의 숨으로 들이마셔 졌다가도 결국 다시 내뱉어질 운명이라는 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