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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은. 어떤 날은, 철저히 혼자가 되는 순간이 있다. 고개 들어 하늘을 보았을 때- 구름과 푸른빛이 뒤섞여 내 안에서 뭉글거릴 때. 꺼져가는 불씨를 머금은 채 흔들흔들거리는 가로수가 슬프고도 아름다울 때. 늦은 밤, 귓가를 울리는 가사와 리듬이 유독 내 심장을 두드릴 때. 그리고, 내가 살았던 곳과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은하수처럼 멀게 느껴질 때. 더보기
As time goes by 다시 돌아온 일상은 나를 가만놔두지 않아서, 온갖 상상력을 보태도 그 곳은 굉원하게 느껴져버렸다. 그렇게 망각의 소용돌이로 서서히 빠져들고 있을 때- 문득 전달된, 노란 픽셀. 고요하던 내면 속으로 거침없이 휘몰아쳐 들어온 그 두 글자에 여지없어 또 허물어진다. 기대을 배반한 우연은 검은 마음에 영롱한 별이 되어 가장 가까운 하늘에 맺혔다. 더보기
come back home ☘️ 갈 수 있다, 갈 수 있다, 갈 수 있다... 이렇게 되뇌이다보면 이루어질거야- 그러리라고 믿어. 더보기
this much. 지금 이 순간, 당신은 내 생각을 하는 지 너무나 궁금해. 딱 내가 생각하는 만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만큼만 당신도 내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 더보기
Epilogue ♠ 약 두달간의 한국에서의 여름이 지나갔다. 하루의 차이가 커다란 변화를 만든 것을 비로소 실감한다. 한국이 아닌 시카고로 되돌아 온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기 전엔 아직 한국의 내 방 내 침대 위인 것만 같은데- 눈을 뜨고 확인해보면 더이상 여긴 한국이 아니다. 가족들, 친구들, 지인들과 많은 추억을 쌓았고- 어떤 하루는 아뭇것도 하지 않은 채 무료하게 보내기도 했다. 막상 한국을 떠날때가 다가왔을 때엔, 그랬던 날들이 후회되기도 했지만,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시간들이 없는 것 같다. 무심코 돌아가는 선풍기 소리와 축축한 공기, 무더운 햇살이 가득했던 방 안과, 혹은 검은색과 흰색의 중간쯤에서 길을 잃은 것 같은 하늘의 부산 속에서 무작정 길을 걷던 나, 또는 지극히 일상적인 온천천의 풍경도. .. 더보기
노트 § 1/26/2019 갑자기 이 춥고 외로운 도시에게 무한한 애정을 느꼈다. 하얗게 뒤덮힌 눈의 도시, 이 혹독한 풍경이 그리워질 또 하나의 어느 순간이 오리라는 것을. 4/11/2019 완연한 봄이다. 온몸으로도 만끽하고도 모자람이 없는 가득찬 햇살 덕에 겨우내 참아온 겨울 나무눈의 보송보송 털옷을 금방이라도 벗어던질 수 있을 것 같다. 마치 바로 싹을 틔울 것처럼. 오늘의 햇살은 모든게 이토록 만족스럽다. 4/15/2019 왜 spotify에서는 버스커버스커 노래를 들을 수 없는 거야! 한국에서 런칭 한다고 들었는 데, 아직인건지- 아님 버스커버스커 음원과는 계약이 안된건지. 예전에는 곡명조차 검색이 되지 않았는 데, 이번엔 검색은 된다. 하지만 활성화가 되지 않아서 아무리 클릭해도 소용없다. 아쉬워.. 더보기
구름 나에게 하늘이 예쁜 날은 구름 한점 없이 높고 푸른 하늘보다는, 구름이 두둥둥 떠노는 그런 하늘날. 마냥 솜사탕같아 한움큼 먹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꿈처럼 달달하다. 오늘, 비온 뒤 갠 하늘은 어느 순간 다른 표정으로 다가와, 내 마음에 꽃을 틔였다. 온몸이 사르륵 뭉클해져 버리는 소소한 발견이 주는 작은 기쁨. 더보기
커피가 좋아 시험기간! 시험기간마다 딴짓이 하고 싶어지는 건 맞지만, 길진 않게, 아주 잠깐 시간을 할애하기로 했다. 글은 다듬어 지지 않겠지만, 그래도 끄적이고 싶은 말이 생각났을 때 얼른 적어야 할 것 같으니. 잠든 시간, 그저껜 새벽 3시, 어젠 새벽 2시. 그룹 친구들이 곁에서 그렇게 공부하니까, 제법 나에게도 모티브를 부여해주고 있다. 그 전까진 공부한다하면서 번번히 유혹에 흔들렸는 데, 아주- 조금은, 유혹에도 굴복하지 않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하지만, 얼마전 미드 'Dexter'를 알게되면서, 나의 모티브는 " 여기까지 공부하면, watching the next episode of Dexter! 이런 유치한 수법으로 모습을 달리하고 있다. 어젠 자기전 시계를 보고 새벽 2시인 걸 알았을 때, 얼른 침.. 더보기